ndaily

김두겸 울산시장 "울산대병원, 도심지 이전 방안 고민할 것"
기사 작성일 : 2024-04-22 17:00:30

기자회견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허광무 기자 = 김두겸 울산시장이 "(울산 동구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울산대학교병원을 도심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22일 말했다.

이 발언은 '민선8기 조직관리 전반기 성과와 후반기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왔다.

김 시장의 브리핑 후 질의응답 순서에서 "대학별로 증원된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에 한해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뽑게 하겠다는 정부안에 대한 김 시장의 견해는 무엇이냐"는 질문이 있었다.

김 시장은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전제하면서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등 풍부한 인프라를 고려할 때, 현재 울산대 의대 정원이 40명밖에 되지 않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50∼100%라는 비율을 제시했지만, '미니 의대'에 불과한 울산대 의대의 정원을 규모가 큰 다른 대학과 같은 잣대로 비율을 적용해서는 증원 효과가 없다고 본다"며 "울산대 의대 정원은 애초 정부가 발표했던 대로 120명으로 확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원 120명 확정 조건이 지켜진다면, 이번 계기가 울산대병원을 도심으로 이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을 이었다.

현재 울산 외곽에 있는 울산대병원을 도심지와 가까우면서 KTX울산역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입지로 옮기는 이슈를 꺼내 든 것이다.

그동안 울산대병원의 도심 이전 필요성이 간간이 제기됐지만, '막대한 비용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매번 단순한 아이디어로 치부되는 정도였다.

그런 문제를 김 시장이 공개적으로 제시한 것이어서, 의료계를 비롯한 지역사회 전체에 적잖은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은 "울산시는 한때 울산의료원 설립을 추진했지만, 현재 울산에 산재전문 공공병원이 건립 중인 상황에서 울산의료원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또 재정 효율성이 떨어지고 환자들의 선호도가 일반 병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의료원은 시대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울산대병원을 접근성이 좋은 도심지로 옮기면 시민의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고, KTX와 연계해 인근 경북 포항과 경주, 부산 일부 수요까지도 흡수할 수 있다"며 "(의대 정원 확대가 기대되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는 병원 이전 명분이 없을 수 있어, 의료계와 심도 있게 협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병원 이전에 대한 구체적 아이디어로 "남구 울산대학교나 문수월드컵경기장 주변에 병원을 이전할 수 있는 가용지가 있다"며 "예상되는 재정적 부담에 대해서는 시가 일부 보조하거나, 혹은 병원을 옮겨간 뒤 남게 되는 현재 동구의 병원 시설을 울산시가 인수해 시립병원으로 운영하는 방안 등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