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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최초 우주유영' 우주선 지구 귀환…"임무 완수"(종합)

폴라리스 던 프로젝트에 참여한 4명의 민간 우주인[AFP . 재판매 및 DB 금지] 김상훈 기자 = 사상 첫 민간인 우주 유영 임무를 수행한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팀원들이 닷새간의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구로 귀환했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라리스 던' 팀원 4명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은 현지시간 이날 새벽 4개의 낙하산에 매달려 미국 플로리다주 드라이 토르투가스 인근 멕시코만 해역에 안착했다. 드래건이 잔잔한 수면에서 파도에 따라 움직일 때 폴라리스 던 프로젝트를 이끈 미국인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41)은 "임무를 완수했다"고 선언했다. 폴라리스 던은 아이작먼이 이끄는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다.민간 최초 우주유영에 성공한 뒤 지구로 귀환한 폴라리스 던 우주인[폴라리스던 우주선 귀환 중계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작먼과 퇴역 공군 조종사 스콧 키드 포티, 스페이스X 소속 여성 엔지니어 2명 등 4명으로 구성된 폴라리스 던 팀은 지난 10일 '드래건'을 타고 우주 비행에 나섰다. 드래건은 11일까지 지구를 6바퀴 이상 타원 궤도로 돌면서 최고 1천400㎞(870마일) 고도까지 뻗어나갔다.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비행 궤도보다 3배 이상 높은 고도로, 1972년 NASA의 '아폴로' 달 탐사 임무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인류가 도달한 가장 높은 곳이다. 12일에는 아이작먼과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 세라 길리스가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폴라리스 던 첫 우주 유영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작먼은 264번째, 길리스는 265번째 우주유영 인류로 기록됐지만, NASA 등 정부 기관에 소속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의 우주 유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주 유영 임무는 우주정거장 유영보다 훨씬 짧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당시 아이작먼은 우주캡슐 밖으로 상반신을, 길리스는 상체와 정강이까지 하체 일부를 내놓은 채 스페이스X가 개발한 새 우주복을 시험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을 미래 예상되는 화성 탐사에 대비한 우주복 시험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또 길리스는 바이올린으로 영화 '스타워즈' 배경음악을 연주했고, 이를 녹음해 지구로 보내기도 했다.우주 비행 중인 우주선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세라 길리스[AFP .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 인공기[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 이지헌 특파원 =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미국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뒤 미국의 IT 기업에 원격근무자로 취업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이버보안회사 '노우비포'(KnowBe4)는 원격으로 일할 직원을 모집하던 중 지난 7월 카일이라는 이름의 숙련된 지원자를 채용했다. 카일은 자신이 미 워싱턴주에 거주한다면서 회사 노트북 컴퓨터를 워싱턴주 자택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의 실제 국적은 북한이었다. 노우비포의 경우 채용 관련 사이트로부터 카일을 추천받았다고 한다. 카일은 노우비포가 원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고, 줌(Zoom)으로 진행한 온라인 면접에서도 열정적이고 정직한 모습을 보였다. 노우비포의 스튜 쇼워맨 최고경영자(CEO)는 "카일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 아직 배워야 할 것들, 희망 경력 경로에 관해 솔직하게 얘기했다"며 "아마도 취업 인터뷰를 백 번은 해본 프로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런데 카일은 근무 첫날 회사 서버에 악성코드를 심으려고 시도했다가 내부 보안경보 탓에 발각됐다. 회사 측은 카일이 타인 신상을 도용한 가짜 구직자임을 파악하고 미 연방수사국(FBI)에 관련 사실을 알렸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은 생성형 AI로 만든 가짜였다.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의 증가와 생성형 AI 발전으로 인해 북한 노동자 수백 명이 탈취한 외국인 신원정보를 이용, 하위직급 IT 직종에 집중적으로 침투할 수 있었다는 게 미 당국 및 사이버 보안기업들의 설명이다. 실제 채용된 북한 IT 노동자들은 잠재적으로 수천 명에 이를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업계에선 카일과 같이 위장 취업을 노리는 북한 IT 노동자들이 최근 2년 새 급증했다고 한다. 직원들이 원격근무로 일하는 IT 스타트업 신더(Cinder)의 경우 작년 초부터 사기성 취업 지원 지원 수십 건을 받은 사례다. 일부 구인·구직 사이트의 경우 지원자의 약 80%가 북한 요원으로 의심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더의 디클랜 커밍스 엔지니어링 수석은 줌 인터뷰 화면의 지원자 얼굴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프로필 사진이 닮지 않은 경우 위장취업을 의심하게 된다고 WSJ에 말했다. 한 신더 지원자는 인터뷰 도중 회사 공동 설립자들이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 연락을 끊기도 했다고 커밍스 수석은 소개했다. 중국 등지에 주거하는 북한 위장취업자들은 회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미국에 거주하는 조력자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달 북한 IT 노동자들이 미국인으로 신분을 위장할 수 있도록 도운 미 테네시주 거주 매슈 아이작 크누트를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들 북한 노동자가 미국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노트북 농장'(laptop farm)을 자기 집에 두고 이들이 실제 거주지인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로그인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노트북 농장은 동일한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수의 노트북이 있는 곳을 일컫는다. 이들 노동자는 원격 근무를 이용해 미국 언론과 기술 및 금융 회사들에 취업했으며, 이에 이들 기업에 수십만 달러의 손해를 입혔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지난 5월에는 노트북 농장을 통해 북한 IT 노동자 300명 이상의 위장취업을 도운 혐의로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던 미국 애리조나 출신 남녀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IT 인력의 위장취업을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3월 공개한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서 북한의 IT분야 노동자들이 연간 약 2억5천만(약 3천300억원)∼6억 달러(약 8천억원)의 수입을 얻은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미 민주당 부통령 후보 월즈(좌)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 밴스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추가 TV토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부로 불발되면서 다음 달 1일 열리는 부통령 후보간 토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통령 후보 자체가 대선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부통령 후보간 토론이 11월 5일 선거 이전에 진행되는 유일한 대선 관련 토론인 데다가 상대적으로 전국적인 인지도가 떨어지는 부통령 후보의 퍼포먼스가 초박빙 판세로 흘러가고 있는 대선 막판 판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CBS 방송 주관으로 내달 1일 뉴욕시에서 토론을 갖는다. 토론은 CBS 저녁 뉴스 앵커인 노라 오도넬, CBS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거릿 브레넌이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토론 규칙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토론은 중서부의 흙수저 출신이지만 정치적 성향은 물론 사회 경력, 스타일 등이 판이한 두 부통령 후보간 첫 대결이다. '동네 아재' 스타일의 월즈 후보는 네브래스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주립대를 나온 뒤 주 방위군 근무, 고등학교 교사, 학교 미식축구 코치 등을 지낸 평범한 이력의 소유자다. 반면 밴스 후보는 오하이오의 힐빌리(가난한 백인 촌뜨기를 일컫는 말) 출신이지만,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으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개천에서 난 용'으로 불린다. 초선 상원의원인 밴스 후보의 경우 영화로도 만들어진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 때문에 지명도가 더 있기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전국적으로는 신인에 가깝다. 다만 월즈 주지사의 경우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을 향해 '진짜 이상하다'고 말한 것이 관심을 받는 등 평이한 말과 친근한 태도로 더 높은 호감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밴스 의원이 과거에 '자식 없는 캣레이디' 발언 등으로 계속 구설에 올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일부 인사들이 오하이오 스프링필드 지역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음모론을 확산하는 등 논란성 언행으로 비판을 받는 것도 결과적으로 월즈 주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호감도(43.6%)가 비호감도(40.9%)보다 높지만, 밴스 의원은 여전히 비호감도(46.8%)가 호감도(39.8%)보다 크다. 그러나 밴스 의원이나 월즈 주지사 모두 전국 무대에서 토론은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에 실제 토론장에서 누가 더 잘할지는 불투명하다. 더힐은 "월즈 대 밴스의 대결은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나 동영상, 기타 선거 운동에 흥미를 유발할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전망했다.

자민당 총재 후보 소견 발표하는 고이즈미(도쿄 AP= 일본의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12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총재 후보 소견 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부친의 이혼 등 가정사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2024.09.13 (도쿄= 박성진 특파원 =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9명이 참가한 14일 토론회에서 양강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일본기자클럽 주최로 이날 도쿄 일본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공개토론회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후보 간 질문에서 각각 최다인 3차례 질문을 받았다. 이 토론회는 9명의 후보가 각각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지목해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기자 질문이 이어졌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유이하게' 2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내세운 기업의 노동자 해고 규제 완화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완화가 아니라 재검토"라면서 이는 노동시장 유동화(流動化)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열린 후보자 합동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도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올해 43세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총리가 되면 같은 세대가 정상이 된다"면서 "지금까지 접근법에 얽매이지 않고 전제 조건 없이 새롭게 대화하는 기회를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비자금 문제로 처분받은 의원의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의원이 해산되고 나서 당 집행부가 공천할지 여부를 엄정하게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원자력발전을 줄이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벌어진) 동일본대지진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고 에너지 절약도 최대한 해나가야 한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원전 비중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총리가 되면 조기에 중의원을 해산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자신은 "'바로 해산합니다'라는 식으로는 하지 않겠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기자회견 하는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도쿄 로이터=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방침이다. 2024.09.06

적신월사의 도움으로 재활 치료를 받는 가자지구 주민[EPA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 안희 특파원 = 전쟁이 10개월 넘게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부상한 주민 가운데 최소 4분의 1은 사지를 잃는 등 재활이 필요한 환자지만 현지 의료기관은 사실상 치료를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전쟁이 발발한 작년 10월 이후 지난 7월까지 가자지구 내 부상자 가운데 2만2천500명은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재활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고 밝혔다. WHO는 현지 긴급 의료팀으로부터 받은 부상자 데이터를 통해 이같이 파악했으며 재활 대상자는 전체 부상자의 최소 4분의 1 이상이라고 전했다. WHO는 2만2천500명 가운데 1만3천455∼1만7천550명 정도는 심각한 사지 부상을 겪는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절단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고된 환자 4천여명 정도가 포함된다. 아울러 척추 손상과 외상성 뇌 손상, 심각한 화상 등을 얻은 환자가 재활 치료 대상자로 분류됐다. 부상자 가운데 많은 수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WHO는 짚었다. 문제는 가자지구의 재활 치료 서비스가 사실상 중단 상태라는 점이다. WHO 팔레스타인 담당인 리처드 피퍼콘 박사는 "재활 필요 환자의 급증은 의료 시스템 붕괴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긴급 재활 서비스는 중단됐고 복잡한 부상을 치료할 전문적 치료 기관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유일하게 사지 재건 및 재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나세르 병원은 작년 말 의료진이 대거 떠나 기능을 상실했다. 올해 2월에는 이 병원 건물마저 공습에 파손하면서 당분간 전문적 재활 치료가 재가동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WHO는 "재활 치료 분야의 많은 인력은 현재 실향민이 됐고 지난 5월 10일 기준으로 물리치료사 39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다"며 "휠체어나 목발 등 보조기구가 필요한 외상자 수는 가자지구에 공급된 보조기구 물량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앱[AP= 자료사진] 이도연 기자 = 유튜브가 체중이나 피트니스 관련 영상이 알고리즘을 통해 청소년 이용자에게 추천되는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는 특정한 몸무게, 신체 단련 정도와 신체적 특징을 이상화하는 영상을 10대들에게 추천하는 것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같은 영상이 관련 지침을 위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청소년들이 볼 수는 있지만, 이런 영상을 접한 청소년에게 이후 알고리즘으로 관련 영상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유튜브 측은 몸무게와 신체 관련 콘텐츠가 자사 지침을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반복해서 시청하면 일부 사용자들의 행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의 헬스케어 국장인 가스 그레이엄 박사는 "10대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기준을 발달시켜가는 과정에 있는데, 이상화된 기준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반복해서 소비하면 비현실적인 내적 기준을 형성하게 된다"며 "이는 부정적인 자아상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새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는 영상은 코를 더 날렵하게 보이도록 하는 미용 방법과 같이 특정 신체 특징을 이상화하는 콘텐츠, 특정한 외모를 추구하도록 하는 운동 방식과 같이 바람직한 신체나 체중을 강조하는 콘텐츠, 신체적 위협과 같은 사회적 공격성을 조장하는 콘텐츠 등이 포함된다. 유튜브에 로그인된 아이디 소유자가 10대일 경우, 이 같은 새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체중이나 신체 관련 콘텐츠를 반복해서 시청하면 해로울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유튜브의 청소년·가족 자문 위원회는 체중·신체 관련 영상을 하나만 봤을 때는 무해할 수 있지만 반복 시청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상의이자 유튜브 고문인 앨리슨 브리스코-스미스는 "건강하지 않은 기준이나 행동을 이상화하는 콘텐츠를 자주 접할 경우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일부 청소년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US스틸 공장[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신영 기자 =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이 일본제철로 매각되는 데 정치권과 노조의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 만약 매각이 무산된다면 공장을 폐쇄하고 본사를 이전할 수도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보도된 인터뷰에서 매각 계획이 무산되면 피츠버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몬밸리 제철소를 폐쇄하고 본사도 피츠버그 밖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릿은 "일본제철이 US스틸에 투자하기로 한 30억달러(약 4조221억원)가량은 공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근로자의 일자리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거래가 실현되지 못하면 이런 일들을 할 수 없고, 나는 그럴만한 돈이 없다"고 했다. 일본제철에 인수되지 못하면 아칸소에 있는 공장처럼 자본집약도가 낮은 형태로 생산량의 전반을 전환해야 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본사도 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버릿의 이런 발언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US스틸 매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일 피츠버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나선 공동 유세에서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공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미국 철강노조도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버릿은 지난해 12월 인수 발표 이후 공개적으로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왔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정치권과 노조의 이런 반대가 "이해할 수 없고 당황스럽다"고 했다. 1901년 피츠버그에서 설립된 US스틸은 미국이 경제·군사 면에서 세계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한 상징성 있는 업체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일본과 독일, 중국 등에 철강 시장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고 수익성이 컸던 에너지 사업 부문 등을 분리하면서 기업 가치가 줄었다. 2014년에는 미국 주요 500개 대기업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은 끝에 지난해 말 일본제철에 매각을 발표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정치권과 노조의 반대 여론을 염두에 두고 추가 투자와 고용 확대를 약속하는 등 잇단 유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인수 뒤에는 이사의 과반수를 미국 국적자로 구성하고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본사도 유지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US스틸도 일본제철 인수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이날 피츠버그 본사에서 직원들을 위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4일 프랑스에서 보트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너려 하는 사람들[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가 영국해협을 건너는 불법 이주민에 관한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조약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나 영국은 이를 거부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들어 영국해협을 건너다 사망한 이주민은 37명으로, 지난해의 3배를 넘는다. 이주민 보트 전복 사고가 난 3일 현장을 찾은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기자들에게 EU와 영국이 이민에 관한 새 조약을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RFI와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우리 영국 친구, 이웃들과 전통적인 이민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면서 "영국이 프랑스에 지원하는 금액이 우리가 쓰는 비용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영국과 프랑스 정상은 불법 이주 차단을 위한 순찰 강화 등 명목으로 영국이 프랑스에 5억4천100만유로(약 8천20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합의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같은 지원금만으로 이주민을 차단할 수 없다면서 "EU와 공동의 이민 정책이 없어 많은 이주민이 추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 영국행을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불법 이주민 보트가 바다에서 뒤집히면서 임신부 1명과 어린이 6명을 포함한 12명이 사망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4일 하원에서 이번 이주민 보트 사망 사고에 대해 "충격적이고 매우 비극적"이라면서 "이를 끝내기 위한 새로운 결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리실은 다르마냉 장관이 촉구한 EU와의 조약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 신문에 "우리는 망명에 관한 EU 제도의 일부가 될 계획이 없다"며 "우리는 밀입국 경로를 차단하고 (밀입국) 범죄조직을 깨부수기 위해 유럽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초 출범한 스타머 정부는 밀입국 조직을 강경하게 단속해 영국해협을 통한 불법 이주를 차단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해협에서 소형보트는 계속 뜨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2만1천720명이 해협을 건너 영국에 들어왔는데 이 가운데 7월 5일 노동당 정부 출범 이후 도착한 불법 이주민은 8천명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