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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본토 에너지 인프라 또 공격…유류 창고 화재

지난 1월 19일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 유류창고가 우크라이나군 공습을 받아 불이 난 모습[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습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러시아 서남부 스몰렌스크 카르디모프스키 지역의 에너지 복합시설에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이 이뤄졌다. 스몰렌스크는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북부와도 가깝다. 러시아 방공군은 드론을 격추했으나 파편이 떨어지며 연료·윤활유 창고에 불이 났다고 바실리 아노킨 스몰렌스크 주지사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월 러시아 레닌그라드, 브랸스크, 크림반도 등지의 석유 터미널 등을 잇달아 폭격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석유 시설이 타격을 입을 경우 국제 유가가 불안정해질 수 있고 보복 공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우크라이나에 관련 시설 타격을 중단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러나 "군사적 관점에서 볼 때 에너지 시설은 정당한 목표물"이라며 러시아 본토의 에너지 인프라를 노려 공습 빈도를 높이고 있다.

논란 빚은 이탈리아 아미카 TV 광고[아미카 TV 광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신창용 특파원 = 가톨릭 수녀들이 성찬식에서 빵 대신 감자칩을 먹는 모습을 담은 이탈리아 TV 광고가 논란 끝에 방송 중단 명령을 받았다. 현지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탈리아 광고자율규제기구인 IAP는 9일(현지시간) 아미카 감자칩 TV 광고에 대해 방송 중단을 명령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과자 브랜드인 아미카의 30초짜리 광고는 수도원에서 수녀들이 성찬을 받을 준비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원장 수녀는 성찬식에 신자들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성찬기에 제병(얇은 빵) 대신에 감자칩을 채워 넣는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수녀들이 제단을 향해 줄을 서고, 첫 번째 수녀가 신부에게 받은 성체를 입에 넣자 바삭거리는 소리가 난다. 성체는 예수의 몸을 상징하는 빵이다. 가톨릭 신자들은 종교의식 때 성체를 두 손으로 받고 씹지 않고 녹여 먹어야 할 정도로 신성시한다. 이런 성체를 감자칩으로 대체한 이 광고는 가톨릭 TV 시청자 협회인 아이아르트(Aiart)는 물론 일부 시청자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조반니 바조 아이아르트 협회장은 "이 광고는 수백만 명의 가톨릭 신자를 불쾌하게 했다"며 "아미카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신성모독 했다"고 비난했다. 가톨릭 신문인 아베니레는 사설을 통해 "예수의 몸이 감자칩으로 전락했다"며 "예수가 2천년 전처럼 폄하되고 비방을 당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IAP는 상업적 광고는 도덕적, 시민적, 종교적 신념에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는 이유를 들어 이 광고에 대해 방송 중단을 명령했다.

분신 사건이 일어난 맨해튼 법원 앞 공원의 경찰[뉴욕 AFP=] (뉴욕= 이지헌 특파원 = 19(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이 열리는 뉴욕 법원 밖에서 한 남성이 분신했다.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트럼프 전 대통령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맞은편 공원에서 한 남성이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자기 몸에 뿌린 후 불을 붙였다. 이 남성은 분신 직전 전단을 허공에 뿌렸으며, 전단에는 반정부 성향의 음모론과 뉴욕대학교(NYU)의 잘못을 고발하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 남성은 불이 꺼진 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분신 남성이 뿌린 전단을 수거해 구체적인 분신 동기 등을 확인 중이다. 한편 이날 분신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검찰 측은 배심원 12명과 대체 후보 6명을 선정하는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해 3월 34개 혐의로 형사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이번 재판을 '선거 방해'이자 '마녀사냥'으로 규정해왔다.

니제르에 도착해 인터뷰하는 러시아군 교관 [니제르 국영방송 캡처/로이터=.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최근 미국과 관계가 악화한 니제르의 국영방송이 러시아군의 방공 장비와 교관 도착 소식을 보도했다고 AP·AFP 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니제르 국영방송에 따르면 방공 장비와 교관 등을 실은 러시아군 수송기가 지난 10일 밤 니아메 공항에 도착했다. 국영방송은 전날 늦은 밤 관련 소식을 전하며 "우리 영공을 완전히 통제하기 위한 방공망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이번 군사 협력이 지난달 26일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군정 수반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통화 이후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의 한 교관은 국영방송에 "니제르 군대를 훈련해 방공 장비 사용을 돕고 양국 간 군사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니제르에서는 지난해 7월 티아니 당시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가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하고 정권을 찬탈했다. 이후 니제르 군정은 서방에 대척하는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 인접국 군정과 협력을 강화하며 러시아 쪽으로 외교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과 체결한 군사 협정을 파기한 데 이어 지난달 16일 미국과 군사 협력 협정 파기를 발표하면서 이들 인접국과 보조를 맞췄다. 말리와 부르키나파소는 니제르와 함께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곳으로 최근 3년간 쿠데타로 군사 정권이 들어선 이후 주둔했던 프랑스군이 모두 철수했다.

러시아 장거리 전략폭격기 Tu-22M3[EPA/러시아 국방부 제공.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이스탄불= 최인영 김동호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에서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22M3(나토명 백파이어) 1대가 추락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항공우주군 소속 Tu-22M3가 전투 임무 수행 후 자국 비행장으로 복귀하는 중 스타브로폴 영토에서 추락했다"며 "조종사들은 탈출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4명 중 3명은 수색·구조팀에 구조됐고 1명은 수색 중이다. 구조된 조종사 중 2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국방부는 추락한 전략폭격기에 탄약이 탑재돼 있지 않았으며 추락 지점은 인적이 없는 곳이어서 지상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비 정보에 따르면 항공기는 기술적 오작동으로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한 것에 대응해 처음으로 Tu-22M3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미콜라 올레슈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공군 대공 미사일 부대가 국방정보국과 협업해 러시아가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공격하는 데 쓰는 Kh-22 순항 미사일을 운반하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Tu-22M3를 처음으로 파괴했다"고 말했다.

리트비넨코 우크라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 김지연 특파원 = 지난달 말 취임한 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안보 보장을 바란다고 밝혔다. 리트비넨코 서기는 15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지난 300년간 러시아는 (우리에게) 지속적인 안보상 도전이었다"며 "우리가 그 위협을 최소 두 세대라도 제거할 수 있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의 최우선은 실질적인 안보 보장이라면서 "이상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또는 미국이 필리핀, 일본, 한국과 맺은 것과 같은 형태의 포괄적인 안보 합의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시에 이런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와 맺은 양자 협약이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전쟁 장기화로 무기가 부족해지고 중동으로 국제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분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우크라이나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전쟁을 정리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리트비넨코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계속 거짓말을 한다며 그를 믿고 조기에 평화협정을 맺는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복 구상에 중독된 상태라면서 "다음번에 그는 실수하지 않고 훨씬 주도면밀하게 작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슬람국가(IS)와 비교하면 딱 맞는다"며 "서방이 이를 멈추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지원은 자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반대에도 러시아 영토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리트비넨코 서기는 "드론 작전은 푸틴의 작전 수행 반경을 제한하고 러시아 사회와 엘리트층에 전쟁 지속 비용이 종식보다 크다고 설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러시아 지도부에 소수의 합리적인 사람이 있다"며 "이들은 푸틴에게서 등을 돌리는 것보다 푸틴 곁에 있는 대가가 더 크다는 걸 깨달으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신창용 특파원 =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6월 중순 자국에서 개최하는 G7 정상회의에 8개국 정상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소식통이 로이터 통신에 전한 초청국 명단은 아르헨티나, 이집트, 튀니지, 케냐, 알제리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인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이끌어가는 서방 7개 선진국 그룹이다. 이탈리아는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초청국은 의장국이 결정한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올해 G7 의장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외에도 아프리카 개발 지원과 인공지능(AI) 등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2022년 10월 취임한 멜로니 총리는 아프리카발 불법 이주민 증가, 에너지 수급 불안정에 대처하기 위해 아프리카와 협력 강화를 모색해왔다. 이를 반영하듯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초청국 명단에는 이집트, 튀니지, 케냐, 알제리 등 아프리카 국가가 상당수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지난해 5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을 받았지만 이날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선 빠졌다. 2021년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인도, 호주, 유럽연합(EU)과 함께 초청됐고 2022년 독일 G7 정상회의에는 초청받지 못했다. 올해 G7 정상회의는 6월 13∼15일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