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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중국해 암초 물자보급 중국 방해 없이 무사히 마쳐"

중국 해경함과 필리핀 선박지난 5월 4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에서 중국 해경함(왼쪽)이암초에 상주하는 필리핀군 병력에 물자를 전달하려는 필리핀 선박(오른쪽)을 가로막고 있다. 2024.07.27[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암초에 중국의 방해 없이 물자를 보급했다고 필리핀 외교부가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양국이 가장 격렬하게 충돌해온 사안인 '암초 물자 보급'이 무사히 이뤄지면서 남중국해에서 양국 간 긴장 수위가 상당 부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이날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있는 필리핀군에 식량 등 물자를 보급하고 병력을 교대하는 임무를 "뜻밖의 사건 없이" 수행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필리핀 해안경비대 보트 한 척의 인도하에 필리핀 민간인 선박 한 척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보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합법적이고 일상적인 근무 교대·물자 보급 임무"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필리핀 양국 해경이 조율을 위해 소통했으며, 중국 해경함이 처음으로 필리핀 선박을 따라다니거나 진로를 막지 않았다고 익명의 필리핀 고위 안보 관리가 AP에 전했다. 중국 해경은 또 예전처럼 필리핀 선박에 대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를 즉각 떠나라는 방송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지난달 17일 이곳에서 중국과 강도 높게 충돌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이곳에 물자를 보급했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필리핀의 물자 보급을 방해하지 않은 것은 최근 양국이 이와 관련해 잠정 합의를 이룬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2차대전 때 쓰인 상륙함인 시에라 마드레함을 1999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고의로 좌초시킨 뒤 이 배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주기적으로 식량·선박 보강용 자재 등 물자를 공급해왔다. 이에 중국이 필리핀군의 물자 보급 임무를 물대포 등을 동원해 방해하면서 양측은 이 암초 인근 해역에서 충돌을 거듭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이 암초에서 다수의 중국 해경 병력이 모터보트로 필리핀 해군 보트를 고속으로 들이받아 필리핀 해군 병사 1명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됐고 다른 병사 여럿이 다쳤다. 이후 양국은 긴장을 낮추기 위해 협상을 벌였고, 지난 21일 시에라 마드레함 상주 병력에 대한 물자 보급과 관련해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올림픽] 한국 배드민턴, 산뜻한 출발…서승재-채유정 예선 1차전 완승

파리 올림픽 예선 1차전을 치르는 서승재(오른쪽)-채유정[AP=] (파리= 홍규빈 기자 =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가 한국 배드민턴의 2024 파리 올림픽 '금빛 스매시'의 첫발을 기분 좋게 뗐다. 서승재-채유정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혼합복식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코세일라 맘메리-타니나 바이올렛 맘메리 조(알제리)를 2-0(21-10 21-7)으로 가볍게 완파했다. 서승재-채유정은 4개 조가 한 묶음인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잡고 8강 진출의 가능성을 키웠다. 이날 경기는 한국 배드민턴의 이번 대회 첫 경기이기도 하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2012 런던 대회부터 이어지는 금메달 가뭄을 끝내고 한 대회 역대 최다인 금메달 3개를 획득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선 혼합 복식, 남자 복식 2개 종목에 출전하는 서승재의 활약이 긴요하다. 이날 여자 단식 김가은, 혼합 복식 김원호-정나은, 여자 복식 김소영-공희용과 백하나-이소희, 남자 복식 서승재-강민혁의 예선전이 차례로 열린다. '배드민턴 퀸' 안세영은 오는 28일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1보] 공기소총 10m 혼성 금메달 결정전 진출…한국 선수단 첫 메달

박하준·금지현 '첫 메달을 향해 정조준'(샤토루[프랑스]= 임화영 기자 =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본선에 출전한 박하준과 금지현이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2024.7.27 (파리= 이대호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첫 메달이 사격에서 나왔다.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본선에서 631.4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결정전으로 직행한 박하준-금지현은 잠시 후 이어질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은메달을 확보했다.

여야, 방송법 중재 이틀만에 도로 평행선…禹의장 "정부 답해야"

'방송4법 원점 재검토 해달라' 한종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방송4법과 방통위원장 탄핵 등에 대한 여야 중재안을 제안하고 있다. 2024.7.17 한혜원 기자 = 이른바 '방송4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재안을 내놨지만 불과 이틀만인 19일 여당인 국민의힘이 수용불가 입장을 정하고, 이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그렇다면 기존 방침대로 입법을 진행하겠다"고 응수하면서 여야는 다시 평행선 대치를 하게 된 모양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17일 여권에는 공영방송 이사선임 절차를 멈추고, 야당에는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 기조와 방송4법 입법을 잠정 중단하라고 제안한 바 있다.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법을 만들기 위한 범국민 협의체도 만들자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전날 "우 의장의 제안을 수용한다"면서도 여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25일 본회의를 열어 방송4법을 통과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 논의 끝에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일정을 일단 중단하라는 우 의장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우 의장의 중재 시도는 일단 불발됐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을 만나 "문재인 정부에서도 현행법에 따라 (이사가) 임명돼왔다"며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일정 중단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우 의장은 이날 언론에 입장문을 보내 "국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한 의장의 뼈를 깎는 중재안조차 거부하는 여당에 대해 매우 큰 실망을 느낀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여당이 중재안 불수용 이유를 설명하며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이 '행정부의 인사 권한'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이어 여당의 입장과 별도로 정부도 답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당 답은 들었는데, 정부 답은 듣지 못했다. 인사권을 가진 정부가 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여당이 '수용 불가'로 방침을 이미 발표한 상황에서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극히 작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결국 여야는 25일까지 방송4법 처리를 둘러싼 극한대치를 계속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추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을 향해 "'방송장악 4법' 입법 과정을 중단하고,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추진 논의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민주당은 다른 야당들과 합의한 대로 방송법 개정을 묵묵히 관철해 내겠다"며 "2인 체제를 지나 1인 체제로 이어지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위법 상태도 반드시 멈춰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美, CIA 출신 대북전문가 수미 테리 '한국 정부 대리 혐의' 기소(종합2보)

미국의 북한 전문가로 활동한 수미 테리[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욕= 김경희 이지헌 특파원 = 미 연방 검찰이 16일(현지시간)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영향력 있는 대북 전문가인 수미 테리를 한국 정부를 대리한 혐의로 기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맨해튼 연방 검찰의 소장을 인용, 한국계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고가의 저녁 식사와 명품 핸드백 등을 대가로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미 테리의 변호인은 그녀에 대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계 이민자 출신인 수미 테리는 미국 하와이와 버지니아에서 성장했으며, 뉴욕대에서 정치과학으로 학사를, 보스턴 터프츠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01년부터 CIA에서 근무하다 2008년 퇴직했으며, 그로부터 5년 뒤인 2013년 6월부터 한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소장은 적시했다. NYT에 따르면 수미 테리는 당시 주유엔 한국대표부 참사관이라고 소개한 인물과 처음으로 접촉했고, 이후 10년 동안 2천950달러(약 400만원) 상당의 보테가베네타 핸드백을 시작으로 루이비통 핸드백과 크리스챤 디올 코트, 미슐랭 식당에서 저녁 식사 등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소장에 제시했다. 그는 또한 최소 3만7천 달러(약 5천100만원)가량의 뒷돈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기간 그는 한국 정부의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미국 및 한국 언론에 출연하거나 기고했으며, 여기에는 2014년 NYT 사설 등도 포함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녀는 또한 3차례에 걸쳐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는데,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등록된 외국 정부의 대리인이 아니라는 점을 선서해야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공소장에 따르면 수미 테리는 지난해 6월 연방수사국(FBI) 조사 당시 CIA에서 퇴사한 이유는 해임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었으며, 해당 시점에 그는 한국의 국정원과 접촉을 놓고 기관과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수미 테리는 2001년부터 CIA에서 동아시아 분석가로 근무했고, 2008~2009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국·일본 및 오세아니아 과장을 지냈으며, 동아시아 국가정보 담당 부차관보까지 역임했다. 이후에도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 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국장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일하며 대북전문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탈북 여정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에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미국의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은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외국 정부나 외국 기관의 이익을 위해 일할 경우 스스로 그 사실을 미 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직자는 외국을 위해 일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지만, 일반 시민은 직업의 자유 차원에서 외국 정부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데 제한이 없다. 다만, 해당 사실을 미리 신고해야 한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설치한 '비밀경찰서'와 관련해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2명이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인정된 바 있다.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돼 유죄 평결을 받은 미국 민주당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뉴저지)도 이집트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해 외국대리인등록법을 위반한 혐의를 함께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