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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도 비 온다는데…" 침수 피해 합천 마을 주민 '근심'
기사 작성일 : 2024-05-10 12:00:38

합천 대양면 양산마을 침수 피해 당시 모습


[경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합천= 정종호 기자 = 지난 5일 호우로 침수된 경남 합천군 대양면 양산·신거마을에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 주말에도 비 예보가 있어 주민 우려가 크다.

물에 잠겼던 집을 떠나 현재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양산마을 주민 60대 전모씨는 "이번 주말에도 비가 온다는데 정말 걱정이 크다"고 10일 말했다.

마을이 물에 잠기던 당시 전씨는 119 구명보트를 타고 간신히 대피했다.

그는 "집 앞 마당에 나와보니 이미 가슴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다"며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온 마을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집에도 가지 못하고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합천 대양면 양산마을 침수 피해 당시 모습


[경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지방기상청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주말인 오는 11∼12일 합천군 대양면 일대 강수확률은 60%로, 비가 내린다면 20∼60㎜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침수 피해 당시 합천 강수량이 59.6㎜가량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또 침수 피해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번 침수 사태 원인으로 지목되는 마을 인근 하천에 설치된 임시도로(가도)와 관련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가도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간 건설공사로 설치된 것으로 당초 설계 도면과 달리 도로 높이가 3배 이상 높게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호우 당시 하천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고, 인근 하천에 물이 월류하면서 양산·신거마을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는 물길을 새로 만들어 이 같은 침수 피해가 없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가도 일부를 없애고 21㎡ 크기의 물길을 냈다.

인근에는 양수기를 비치했고 저지대 마을에는 마대 쌓기 작업도 한다.

집중호우가 예상될 때는 가도를 추가로 없애 물길을 낼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주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비가 예보된 주말에도 24시간 복구 작업을 한다.

군 관계자는 "주말에 비가 예보돼있어 예상된 복구 소요 시간이 지연될 수도 있지만, 다음 주 중으로는 이재민이 귀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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