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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7개 시군 의장들, 심사도 없이 캐나다 연수…외유성 비판
기사 작성일 : 2024-05-07 10:00:32

지방의회


[창원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 김선경 기자 = 경남 시·군의회 의장들이 사전 심사 절차도 없이 국외연수를 다녀와 비판이 일고 있다.

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캐나다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국외연수에는 현재 공석인 밀양시의회 의장을 제외한 도내 17개 시·군의회 의장과 17개 시·군의회 공무원 19명 등 총 36명이 참여했다.

이번 국외연수에는 총 1억7천만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들은 기후위기 극복 동참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친환경 정책 및 규제, 지속가능한 생활방식과 환경보호 등을 살펴보기 위해 캐나다 연수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부 일정을 보면 오타와 소재 국회의사당, 총리관저 방문, 퀘백 소재 로얄광장, 벽화거리, 쁘띠 샹플랭 거리 방문 등 연수 목적과 무관한 관광 성격의 방문지도 포함돼 있다.

시·군의회의 고질적인 외유성 국외연수에 대한 비판이 지역사회에서 또 제기되는 이유다.

협의회는 이번 국외출장에 앞서 출장의 필요성, 출장자의 적합성, 방문국가·기관의 타당성, 경비의 적정성 등을 따져보기 위한 심사도 거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협의회가 국외연수를 떠난 시기에 맞춰 17개 시·군의회 의장(밀양 제외) 관용차를 모는 직원 17명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뉴질랜드와 호주 연수에 올라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인다.

협의회가 주관한 이 국외연수는 지난해 11월 말 제242회 협의회 정례회 때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수 목적은 '지역 도로안전 프로그램 체험, 스쿨존 및 횡단보도 시스템 현장견학' 등이다.

정작 세부 일정에는 뉴질랜드 와이토모 반딧불 동굴, 로토루아 레드우드 수목원, 스카이라인 곤돌라, 폴리네시안 온천 탐방, 호주 돌핀크루즈 체험, 오페라하우스 탐방 등 목적과는 상관없는 관광성 목적지가 다수 포함됐다.

운전 수행 직원들의 국외연수에는 6천600만원 상당이 투입됐다.

협의회 회장인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은 협의회 국외연수와 관련해 "공무원들은 별도로 심사받았고, 한 의회에서 단체로 나가는 게 아니라 각 시·군의회마다 의장 1명씩만 국외연수에 참여하다보니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운전 수행 직원들에 대한 국외연수와 관련해서는 "관행적으로 해온 부분인데 앞으로는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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