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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美수출 급증·韓日 유사 흐름…中배제 공급망 재편 반영
기사 작성일 : 2024-05-16 12:00:59


대만 북부 도시 지룽 항만 모습[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기성 기자 = 대만의 미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고 한국과 일본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지난 4월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80% 이상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또 올해 들어 4월까지 대만의 대미 수출 규모는 대중 수출을 추월했다.

대만의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홍콩을 포함하더라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대만의 대미 수출 급증은 강대국 간 긴장이 이미 공급망을 재편한 방식의 한 사례이며, 중국이 그 공급망의 일부에서 어떻게 배제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이기도 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중국에 대해 전기차에서부터 반도체와 태양 전지 등의 관세를 크게 올리기로 한 바 있다.

미국의 대중 관세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주요 미국 동맹국에 대한 교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한국과 일본은 중국을 희생하는 대가로 미국행 수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또 미국의 중국 배제 움직임은 투자 흐름도 바꿔놓아 글로벌 기업은 동남아시아에 투자하고 있으며, 대만과 한국, 일본 기업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찐 응우옌은 "이것은 무역 전쟁, 그리고 투자 전쟁을 반영하는 지역 전반에 걸친 테마"라며 "이것이 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관세를 피하고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어 완전히 손해 보는 것은 아니라며, 변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 계속해 아시아의 주요 상품 수입국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외국 기업들은 점점 중국 진출을 꺼리고 있다.

중국에 이미 진출한 유럽 기업 중 13%가 현지를 투자 최적지라고 답했는데, 이는 2021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일본의 신규 투자도 2021년 정점 이후 감소하고 있다.

최신 자료를 볼 때 중국 공장 의존도가 높았던 대만의 수출도 중국을 전적으로 우회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또 대만의 신규 중국 투자도 2010년 최고치인 146억 달러(약 20조 원)에서 지난해 30억 달러(4조 원)로 대폭 감소했다.

싱가포르경영대(SMU) 법학교수인 헨리 가오는 "관세는 중국발 직수입을 줄였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지만, 여전히 그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길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궁극적인 목표가 니어쇼어링(생산기지의 인접국 이전) 또는 프렌드쇼어링(동맹 중심의 공급망 재편), 즉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미국에 더 우호적인 국가로 이전을 강제하는 것이라면 그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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