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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등으로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 코로나 이전으로 완화"
기사 작성일 : 2024-05-16 10:00:22

김보경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이 실업과 물가 상승 등 경제 여건에 따라 느끼는 어려움의 정도가 코로나19 이전으로 완화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체감실업률과 체감물가상승률을 활용해 국민(15∼69세)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뜻하는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지난해 12.5를 기록해 전년(15.8)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8년(12.9), 2019년(12.0)과 유사한 수치다.


최근 5년간 국민 체감경제고통지수 추이


[한경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경협은 체감경제고통지수 개선 이유로 체감실업률 하락을 꼽았다.

체감실업률이란 공식 실업자 통계로는 잡히지 않는 시간제 근로자, 취업준비생, 구직단념자 등을 실업자로 간주해 계산한 실업률이다.

체감실업률은 2018년 11.4%에서 2020년 13.6%로 상승해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9.0%로 떨어져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비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지출목적별 소비지출 비중을 가중치로 둬 계산한 체감물가상승률은 2022년 5.2%까지 급등한 후 지난해 3.5%로 하락했지만, 2018∼2020년 상승률(0∼1%대)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국민 체감실업률·체감물가상승률 추이


[한경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체감실업률 하락에도 일자리 질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 36시간 이상 근로자는 2천51만1천명으로, 5년 전인 2018년 2천66만6천명 대비 0.8% 감소했다.

이에 반해 주 36시간 미만 근로자는 지난해 605만6천명으로 22.7% 증가했다.

주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 중에서 업무시간을 늘리길 원하는 청년 수도 늘었다.

지난해 이러한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70만6천명으로, 2018년 59만명 대비 19.7% 증가했다.

또 일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부업을 병행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부업근로자는 2018년 38만5천명에서 2023년 48만1천명으로 5년간 24.9% 증가했다.

단시간 근로자, 부업근로자 증가 등으로 고용의 질이 저하돼 전일제 일자리 증가 등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경협의 조언이다.


지난해 지출목적별 물가상승률·소비지출 비중


[한경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지출목적별 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의류 및 신발(6.7%), 음식 및 숙박(6.0%), 기타 상품 및 서비스(5.8%), 식료품(5.5%),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5.4%) 순으로 상승 정도가 컸다.

지출목적별 소비지출 비중은 음식 및 숙박 15.9%, 식료품 13.2%,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 11.4% 등으로, 물가 상승 정도가 큰 부문에 국민들의 소비지출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국민들의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외식 물가와 공공요금의 상승세가 커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화됐지만, 고용의 질 악화, 물가 상승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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