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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캘리포니아주와 12년 만에 우호협력 관계 재개
기사 작성일 : 2024-05-07 16:00:22

(새크라멘토= 김경태 기자 = 경기도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12년 만에 우호협력 관계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국제교류 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첫 일정으로 6일 오후(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 천연자원청에서 개빈 뉴섬 주지사를 만나 무역·투자, 기후변화, 인적교류 분야에 대한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기도-캘리포니아주, 12년 만에 우호협력 MOU


(새크라멘토= 국제교류 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동연(왼쪽) 경기도지사가 첫 일정으로 6일 오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 천연자원청에서 개빈 뉴섬(오른쪽) 주지사를 만나 무역·투자, 기후변화, 인적교류 분야에 대한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4.5.6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지사는 면담 후 "뉴섬 주지사가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 경기도의 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AI 빅데이터 산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며 "이번 MOU를 통해 형식적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기후테크 협력, 판교·광교테크노밸리와 실리콘밸리가 있는 지역으로서 스타트업 협력, 버클리·샌디에이고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내 대학으로의 청년사다리 사업 확대 등을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뉴섬 주지사가 레토릭(rhetoric·정치적 수사)이 아니라 코미트먼트(commitment·약속)라고 아주 강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제가 경기도로 공식 초청했고 뉴섬 주지사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지속 가능하면서도 실질적인 혁신동맹을 위해 실무 워킹그룹 구성을 제안했다.

아울러 이들은 한·중 및 미·중 관계, 이스라엘·하마스 문제 등 직면한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주는 기후 행동을 촉진하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마찬가지로 경기도는 국가 경제의 핵심이자 혁신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노력해 우리는 태평양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뉴섬 주지사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는 출마할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50대 젊은 나이와 상대적으로 신선한 이미지 등을 이유로 민주당 내 잠재적인 대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경기도지사와 캘리포니아주지사 간 만남은 김문수 전 지사와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 면담(2009년 LA, 2010년 수원) 이후 14년 만이다.


악수하는 김동연과 뉴섬


(새크라멘토= 국제교류 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동연(오른쪽) 경기도지사가 첫 일정으로 6일 오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 천연자원청에서 개빈 뉴섬(왼쪽) 주지사를 만나 무역·투자, 기후변화, 인적교류 분야에 대한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4.5.6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협약에 따라 두 지역은 경제와 기업 발전, 투자와 혁신을 포함한 무역·투자, 온실가스 배출 감소·청정 이동 수단을 포함한 기후변화, 기업인·스타트업 비즈니스 커뮤니티·중소기업을 포함한 인적 교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 유효 기간은 3년이다.

경기도와 캘리포니아주는 2010년 우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2012년 이후 별다른 교류가 없어 자연스럽게 유효기간 2년 만료 이후 우호협력 관계가 해지됐다.

이에 따라 이번 MOU 체결로 경기도는 캘리포니아주와 12년 만에 협력 관계를 재개하고, 혁신기술·미래 첨단산업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기술 혁신과 성장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캘리포니아주, 12년 만에 우호협력 MOU


(새크라멘토= 국제교류 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동연(오른쪽 가운데) 경기도지사가 첫 일정으로 6일 오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 천연자원청에서 개빈 뉴섬(왼쪽 가운데) 주지사를 만나 무역·투자, 기후변화, 인적교류 분야에 대한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5.6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하나지만 지난해 GDP가 3조9천억 달러로 국가 단위와 비교해 세계 5위 수준(경기도는 35위)이다.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등을 중심으로 북부 베이 지역(Bay Area)에는 실리콘밸리가 있고 IT 산업의 허브를 이루고 있다.

국가 단위보다도 훨씬 큰 면적과 경제 규모를 가진 지방정부이지만 교류 대상이 대부분 국가인 경우가 많았다.

도 관계자는 "이번 MOU가 외형적으로는 지방정부 간 협력 차원이지만 두 지역과 단체장들의 비중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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