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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대 교수 "안보 수호에 방해…美국채 보유량 줄여야"
기사 작성일 : 2024-04-30 17:00:57

디둥성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중국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봉석 기자 = 중국 인민대 교수가 미국의 잠재적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중국 정부의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디둥성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최근 싱크탱크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이 발행하는 잡지를 통해 "중국 정부가 보유한 방대한 미국 자산이 점점 인질이 돼 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 보유 미국 자산이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디 부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0년간 볼 수 없었던 글로벌 변화 속에서 영토 완전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던 사실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러시아의 해외 자산을 동결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 자산을 압류하고 제2차 대전 때는 일본 자산을 처분했다고 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과거 사례처럼 중국 자산을 묶어놓을 수 있으니 미리 대비하자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디 부원장은 미 국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미 국채 수익률은 중국 국채보다 훨씬 높지만, 오랫동안 하락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얻는 수익은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거두는 수익보다 적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환율을 억제하기 위해 달러를 매입하면서 미 국채를 사들였지만, 이제는 이런 전략마저 필요 없어졌다는 게 디 부원장의 주장이다.

국내 구조적 경제 개혁 덕분에 막대한 외환 보유고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폈다.

디 부원장은 "환율 변동성 확대, 즉 위안화의 적당한 고평가는 중국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수출품이 저가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신에너지 제품 등 환율에 덜 민감한 중고가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지난 몇 년간 계속 낮아져 최근 2009년 10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일본에 이은 세계 2위 미 국채 보유국이지만 조만간 영국에 밀려 3위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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