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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변호인 "점프트레이딩 내부고발자가 美SEC에 증거 제공"
기사 작성일 : 2023-12-01 17:00:22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 제공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봉석 기자 =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변호인들이 점프트레이딩 등의 내부고발자들이 사기 혐의 관련 증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권 대표 변호인 더글러스 헨킨은 30일(현지시간) 미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권 대표의 사기·시세 조종 등 8개 혐의 관련 공판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미 가상자산투자사 점프트레이딩 내 익명의 인사가 권 대표를 기소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도왔다는 것이다.

SEC는 지난 2월 테라USD(UST)의 안정성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면서 권 대표와 그가 창업한 가상화폐 UST·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SEC의 소장에는 권 대표가 2021년 5월 1달러에 고정(페그)되도록 만든 테라USD(UST)의 시장 가격이 약 0.9달러(90센트)까지 하락하자 이를 회복하려는 의도로 점프트레이딩에 접근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권씨는 점프트레이딩이 테라·루나 시세를 지지하도록 도와주는 대신 향후 3년에 걸쳐 1루나당 30·40·50센트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기로 이면 합의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WSJ은 지난 5월 전한 바 있다.

이렇게 1달러를 방어해놓고 투자자들에게는 스스로 회복했다고 말했다는 것이 SEC의 주장이다.

헨킨 변호인은 내부고발자가 2년여 전 합의에 대해 직접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실토했다면서 고발 내용의 신뢰성을 공격했다.

점프트레이딩 측은 관련 언급을 거부했다.

권 대표의 다른 변호인 마크 칼리파노 역시 공판에서 SEC가 한국 결제 앱 차이(Chai)와 관련된 이번 소송의 또다른 주요 부분을 또다른 내부고발자에게 의존했다고 말했다.

SEC는 권 대표가 실제 전통적인 결제 기술을 사용했을 때 차이가 자신의 테라 블록체인을 사용해 결제 거래를 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보고 있다.

칼리파노 변호인은 해당 내부고발자가 앱의 작동 방식과 관련한 차이 엔지니어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고 법정에서 폭로했다.

그는 내부고발자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입견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거짓말도 여러 번 들켰다"고 말했다.

앞서 SEC는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 대표를 미국 법정에 데리고 올 수 없게 되자 몬테네그로 당국에 증언 청취(deposition)를 요청했다.

증언 청취는 소송 절차 중 해당 증인이 법정에서 증언할 수 없는 경우 법정 외부에서 증인에게 질문, 증언을 청취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권 대표는 사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암호화폐 테라USD 붕괴로 최소 400억달러(약 52조2천300억원)의 피해를 일으킨 혐의와 관련해 미 법무부로부터도 유사한 형사 소송에 직면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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