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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이스라엘-하마스 임시휴전 돌입…평화회복 계기돼야
기사 작성일 : 2023-11-24 17:01:05

가자지구서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스라엘 기갑부대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 로이터=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시작됨에 따라 가자지구 지상작전에 투입됐던 이스라엘군 험비 호송차량과 탱크, 장갑차들이 이스라엘로 돌아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2023.11.24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4일 오전 7시(현지시간) 나흘간의 휴전에 돌입했다. 양측의 임시 휴전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며 전쟁이 발발한 지 48일 만이다. 양측은 지난 22일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240여명 중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교전을 멈추기로 전격 합의했다. 일시적으로나마 휴전이 이뤄지는 건 처음이다. 외신 등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첫날인 이날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 13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날 자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 출신의 여성·미성년 수감자 39명을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 나흘간의 휴전 기간 가자지구 전체에서 전투가 일단 중단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가자지구로의 반입이 제한됐던 유류와 식료품 등의 원조 물자 수송도 재개되거나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번 임시 휴전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평화 회복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전망은 불투명하다. 양측은 최초 합의한 인질 석방 대상 50명 외에 추가로 10명씩 석방이 이뤄질 때마다 휴전 기간도 하루씩 더 연장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양측은 나흘간의 일시 휴전이 종료된 이후에는 전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스라엘 측은 지난 23일 "짧은 일시 휴전이 끝나면 이스라엘군은 최소 2개월간 치열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휴전 시작을 하루 앞둔 전날 저녁까지도 가자시티 북쪽 난민캠프 등에서 하마스 무장세력과 격전을 벌였다. 이날 휴전이 발효된 지 10여분 만에 이스라엘 남부에선 공습 가능성을 알리는 경보 사이렌이 울리기도 했다. 여전히 극도의 긴장과 불안이 지속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이번 임시 휴전 합의는 국제사회의 중재 속에 치열한 협상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직접적인 대화 통로가 없는 상황에서 수차례 결렬 위기를 맞으면서도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개입한 중재 노력 끝에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당초 23일 오전 양측이 합의 내용을 이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질 교환 방식과 석방자 명단 제공 등을 놓고 막판까지 이견이 생기면서 합의안 이행이 하루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이미 무고한 민간인 등의 수많은 희생을 초래하며 참상을 낳았다. 더 이상의 확전은 막아야 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역내 평화 회복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와 중재 노력을 저버려선 안 될 것이다. 임시 휴전 합의가 지속가능한 평화 협상의 길로 들어서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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