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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사태 후 금융 구조조정 실무…이병규 前은감원 금융국장 별세
기사 작성일 : 2023-11-19 13:00:21


[유족 제공]

이충원 기자 =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사태 직후 금융 구조조정 작업의 실무 주역이었던 이병규(李炳圭) 전 은행감독원 감독기획국장이 19일 오전 5시17분께 서울 금천구 한 호스피스병원에서 항암 치료 중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8세.

1945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마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7년 한국은행에 들어가 인사부 과장, 조사제1부 부부장, 국제금융부 수석부부장을 거쳐 외환 위기 당시 은행감독원 금융지도국장, 감독기획국장 등을 맡았다.

은감원 재직시 금융 구조조정 작업의 실무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중 은행의 등급을 평가해 경영상태가 불량할 경우 단계별로 경영 개선 권고나 경영개선조치를 취했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미달할 경우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일에 대한 의욕이 강한 탓에 업무적으로 무척 엄격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호인형으로 주위 사람들이 많이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주를 맥주컵에 따라 마시는 두주불사형인 것으로도 유명했다. 아들 이정규씨는 "새벽까지 일을 하신 뒤에 빨리 마시고 주무시려고 그렇게 술을 드시곤 했다"고 말했다. 1999∼2002년 한미은행 상근감사위원, 신용회복위원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전국에 안 가본 산이 없을 정도인 등산광이기도 했다. 이정규씨는 "(암 투병 전인) 5∼6년 전쯤 히말라야 등반을 다녀오시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유족은 부인 조용자(전 약사)씨와 사이에 1남1녀로 이수연(워싱턴주립대 식품과학과 교수·학과장)·이정규(현대해상 감사 파트 수석)씨, 사위 이영수(워싱턴주립대 생명공학과 교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21일 낮 12시. ☎ 02-2227-7580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카톡 okjebo, 이메일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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