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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리사이클링타운 가동중단에도 "쓰레기 대란 피했다"
기사 작성일 : 2024-05-07 17:00:36

전주시 덕진구 모 아파트에 놓여 있는 음식물쓰레기 전용수거용기


[촬영 : 김동철]

(전주= 김동철 기자 = "아직까진 큰 불편함은 없어요."

7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 음식물쓰레기 전용 수거 용기는 평소와 같이 깨끗해 보였다.

비슷한 시각 덕진구의 다른 아파트 분리수거장에도 음식물쓰레기 수거통 4개가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경비원 김모(72)씨는 "아파트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음식물쓰레기 배출 자제를 요청했고, 쓰레기 수거업체에서도 제때 가져가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혹시 단지 내에 음식물쓰레기가 쌓일 수 있어서 지난 연휴 내내 입주민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자제해 달라'고 방송했고 게시물도 부착했다"고 말했다.

닷새 전 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시설인 전주 리사이클링타운이 가스폭발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당초 우려했던 '음식물쓰레기 대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상 가동까지는 최대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전주시의 행정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주시 완산구 모 아파트에 놓여 있는 음식물쓰레기 전용수거용기


[촬영 : 김동철]

시는 사고 즉시 수습대책본부를 구성, 부상자 5명이 치료를 받는 대전과 충북 오송, 광주시 병원 3곳에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고 피해 복구를 약속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또 충북 괴산과 청주, 대전의 민간 음식물처리업체 3곳과 계약을 맺고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현재 전주 시내에서는 하루 230t가량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는데, 사고 직후인 지난 4일 오후부터 이들 타지역 처리업체가 쓰레기를 가져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4일 154t, 5일 189t, 6일 316t의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했다. 7일 예상 수거량은 310t이다.


전주 모 아파트에 게시된 음식물쓰레기 수거 안내


[촬영 : 김동철]

사고 책임이 있는 운영사는 t당 16만원의 처리비용 전액을 내야 한다. 하루 평균 처리비용은 3천680만원이다.

김인태 전주시 부시장은 "사고 이전 자체 처리하던 음식물 쓰레기양만큼 외주업체들이 처리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민 불편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신속한 시설복구와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전문기관을 통해 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지역의 모든 시설도 점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관기관과 최대한 협업해 이른 시일 내 원인을 찾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6시 42분께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리사이클링타운에서 가스폭발이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전신 2∼3도 화상을 입었다. 이 중 1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시설 지하 1층에 쌓인 메탄가스가 폭발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 가스안전공사 등이 합동 감식을 진행했으며, 7일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추가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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