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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사망자 143명으로 늘어…어린이 5명

테러 현장 크로커스 공연장[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로 숨진 이들이 143명으로 늘었다고 타스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보건부와 비상사태부에 따르면 전날 저녁 오후 8시 기준으로 사망자 명단에 총 14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앞서 발표된 140명보다 3명이 추가됐다. 테러 현장에서 발견돼 신원 확인을 거친 시신 중에서는 9∼16세 어린이 5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조사위원회는 총 143명의 실종자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치료 중인 부상자 중 위중한 경우가 상당한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는 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테러로 구금된 용의자 총 8명 중 공범 혐의를 받는 아민촌 이슬로모프와 그의 아버지 이스로일 이슬로모프가 이날 잇따라 항고장을 제출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부자는 지난 22일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를 도운 혐의로 붙잡혀 수감 중이며 아민촌의 형제인 딜로바르 이슬로모프도 함께 체포됐다. 모두 타지키스탄에서 태어났으나 아민촌과 딜로바르는 러시아 국적이다. 딜로바르는 테러 용의자들이 범죄 현장에서 도주할 때 탑승한 자동차의 소유주다. 앞서 직접 테러를 저지른 샴시딘 파리두니, 달레르존 미르조예프,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 등 4명은 러시아에서 가혹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모스크바 남동부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퀼리노 美 인도태평양사령관(워싱턴=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4.3.20 (워싱턴= 김동현 특파원 = 중국이 대대적으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사령관이 증언했다.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입장에서 "중국은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도 공격적인 군사력 확대와 현대화, 강압적인 '회색 지대'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모든 징후는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마치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를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중국의 행동은 중국이 대만을 중국 본토와 무력으로 통일하라는 지시가 내려질 경우 시 주석이 선호하는 일정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과 평화 통일을 선호한다고 주장하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분명 전쟁하지 않고 대만을 흡수하기를 원할 것이라는 게 내 견해"라면서 "중국의 의도는 행동(침공)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 군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보지 못한 규모로 지상, 해상, 항공, 우주, 사이버, 정보 영역에서 군사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부임한 지난 3년간 중국이 전투기 400대 이상, 주력 군함을 20척 이상 더 확보했으며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비축량을 2배 이상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이 핵무기를 2020년 대비 100% 늘린 게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법적 근거가 없는 영유권 주장을 하고 있으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역내 필리핀 선박을 물대포와 레이저로 공격하고 선박으로 들이받는 등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우리 동맹인 필리핀을 겨냥한 중국의 계속되는 호전적이고 공격적이며 위험한 활동을 우려하고 있다"며 "정말 위태로운 분쟁 지역이며 나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필리핀의 선원이나 군인이나 그들의 구성원 중 한명이 죽는다면 상호방위조약의 5조를 발동할 수도 있으며 그 경우 우리 정책 의사결정자들은 매우 힘든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경 넘는 불법 이민자들[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혜림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법 이민자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불붙으면서 미국 남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의 역할이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주요 공격 소재로 삼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멕시코 정부에 불법 이민 통제에 더 협조할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를 누가 좌우하나, 멕시코 대통령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바이든 행정부와 멕시코 정부 사이에 나오는 불협화음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공개적으론 자국의 대(對) 멕시코 외교가 성공적이라고 말하지만, 일부 고위 당국자들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예측할 수 없는 파트너라고 여기고 있다. 이들 당국자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미국 입국을 위해 멕시코로 들어가려는 남미 지역의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자국 국경을 충분히 통제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통제를 압박하기 위해 관세 정책으로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압박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그와의 갈등을 피하는 데 초점을 맞춰 협력을 구하는 다른 방식을 취해왔다는 것이다. 반면 멕시코는 밀려드는 이민자들의 수가 엄청나 통제 가능한 한계에 도달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특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미 개발에 미국이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4일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그들(이민자들)을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에 주의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멕시코 당국자들은 미국의 이민 정책 자체가 문제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재판이 수년씩 걸려 그때까지 미국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에 이민자들로서는 국경을 넘을 충분한 인센티브가 존재한다는 것이 멕시코 당국자들의 지적이다.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좌)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캘리포니아 남쪽 국경에 접해 있는 멕시코 도시 티후아나의 엔리케 루세로 이민국장은 이민자 위기는 "전적으로 미국의 책임이지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가 미국 측 요구에 일부 호응해 이민자 통제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책 효과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백악관은 국경을 넘기 위해 멕시코에 들어오는 이민자들에 대한 추방을 늘리고, 더 많은 국가에 대해 비자 제한을 시행하고, 남부 국경 보안군을 확대하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2022년부터 이민 검문소 수 백곳을 추가 설치하고, 미국-멕시코 국경으로 향하기 위해 이민자들이 타는 기차 노선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하지만 검문소에서 밀수업자들이 관리원에게 뒷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트럭에 탄 이민자들이 계속 이동할 수 있다는 게 미국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미국 측은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추방을 늘리길 원하지만, 이들의 송환을 위해 항공편을 제공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대법원 판례에 따라 이민자들을 36시간 동안만 구금할 수 있어 대규모 인원을 한꺼번에 추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미국 정부가 2022년과 2023년 집계한 불법 월경 건수는 각 200만 건 이상이었다. 이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NYT는 "이민은 미국 선거의 유권자들에게 주요 쟁점으로, 멕시코에 투표의 향배에 영향을 주는 잠재적인 힘을 제공한다"며 "이민 문제가 이번 대선 캠페인의 최전선에 서게 됨에 따라 멕시코가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21일 중국 상하이 애플 새 매장 찾은 팀 쿡[AFP=]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고위급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중국발전포럼'이 24 이틀간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24일 중국발전포럼에 따르면 '지속 발전하는 중국'이라는 주제로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포럼의 '단골손님' 팀 쿡 애플 CEO를 비롯한 해외 기업인들이 참가한다. 중국발전포럼 측이 전날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해외 다국적기업 경영자는 모두 82명이었고,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는 미국이 가장 많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민 알 나세르와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미국 반도체기업 AMD의 리사 수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인 자격으로,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학자 자격으로 각각 포럼을 찾았다. 이밖에 셸, 토탈에너지, 홍콩상하이은행(HSBC), 네슬레, 페덱스, 보쉬, BNP파리바, 히타치, 지멘스, 카길, 휴렛팩커드(HP), 바이엘, 퀄컴, 미쉐린, 티센크루프, 로레알, 스타벅스, 매켄지앤드컴퍼니, 블룸버그 등의 CEO도 참석자라고 포럼 측은 밝혔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와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참가한다. 이번 포럼은 주제 심포지엄과 비공개 심포지엄으로 구성된다. 참가자가 미리 공개된 주제 심포지엄에선 ▲ 중국 지속 발전의 동력과 전망 ▲ 탄소 중립과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 ▲ 인공지능 발전과 거버넌스 ▲ 건강 산업 ▲ 디지털을 통한 산업 전환 ▲ 신형 소비·내수 잠재력 진작 ▲ 글로벌 경제 성장세 등이 논의된다. 비공개 심포지엄은 중국 부동산 주무 부처인 주택도시농촌건설부와 보건을 담당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시장감독관리총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이틀에 걸쳐 각각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포럼을 마친 후인 27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에반 그린버그 최고경영자(CEO),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기업협의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 등 미국 재계 리더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작년 11월 시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았을 때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미중기업협의회가 만찬을 주최한 데 따른 중국의 후속 조치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이 이뤄진다면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계속되고 포스트 코로나 2년차인데도 중국 경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이 중국의 대외 개방 의지를 직접 미국 측 재계인사들에게 피력할 기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을 계기로 위상이 하락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중국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는 작년처럼 올해도 포럼에 참석한다. 다만 작년과 달리 개막식 기조연설만 예정돼 있고 기업인들과의 접촉은 별도로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외무부[타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 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모스크바 테러에 대한 악성 댓글을 삭제하지 않으면서 테러범들과 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에 냉소적이고 비인도적이며 악의적인 댓글이 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과 플랫폼이 러시아인 살해를 요구하는 등의 게시물 삭제를 주저하고 있다면서 "공연장에서 민간인을 살해하는 테러범들과 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2일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140명이 사망한 테러 이후 전 세계에서 지지와 애도가 답지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서방 국가는 미국의 허가를 받은 뒤에야 애도를 표명했다"며 "우리는 서방 국가와 미국의 애도 성명에 명백한 동시성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국가(IS)에 대해서는 "IS가 최소 140명의 목숨을 앗아갈 테러를 수행할 능력이 있었을 것으로 믿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도 이번 테러의 책임이 IS에 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믿지 않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대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가짜 뉴스"라며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반박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테러와 우크라이나의 관련이 없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인을 결집하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마침 전날 검찰청 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이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 의장,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 국장 등 측근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이들 중 파르투셰프 서기와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번 테러에 개입했다고 믿는다고 발언했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도하 웨스트베이 도심의 건물들[ 자료사진] 김계환 기자 = 카타르의 한 왕실 인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에 친트럼프 매체인 뉴스맥스에 약 5천만달러(약 670억원)를 투자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왕실 인사가 뉴스맥스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결정이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문제의 투자자는 전 카타르 정부 관료이자 런던에 본사를 둔 투자펀드 헤리티지 어드바이저스의 소유주인 셰이크 술탄 빈 자심 알 타니다. 투자 시기는 사우디와 UAE가 카타르의 테러 단체 지원 의혹을 제기하며 외교, 경제적으로 봉쇄하던 2019년과 2020년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UAE 입장에 섰기 때문에 카타르로선 미국 내 우호 여론 형성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였다고 WP는 지적했다. 여기에 보수 성향의 뉴스맥스는 경쟁상대였던 폭스뉴스와 경쟁을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태였다는 것이 당시 뉴스맥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루디와 대화했던 인사들의 전언이다. 오랜 기간 언론계에 몸담았던 루디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마러라고 클럽의 고정 멤버일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뉴스맥스 전·현직 직원들은 카타르의 투자 시기를 전후해 보도국 간부들이 카타르 관련 뉴스를 통제했다고 주장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카타르 인권 기록물과 이주노동자 처우에 관한 논의를 피하는 등 카타르 관련 보도의 강도를 완화해야 했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뉴스맥스 직원 중 한명은 "카타르를 비판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며 "하향식으로 매우 분명하게, 이 문제는 건드리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루디 CEO는 또 2018년 방송에서 방송 중 카타르에 관해 언급한 여성 진행자를 구두로 질책했다고 한다. 뉴스맥스는 2017년과 2018년에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과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뉴스맥스와 헤리티지 어드바이저스는 뉴스맥스에 대한 카타르 왕실 인사의 투자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ICIJ가 확보한 관련 문서의 존재를 확인한 뒤 투자 사실을 인정했다. ICIJ가 입수한 문서는 조세 회피처인 케이맨제도에 있는 제네시스 트러스트에서 유출된 10만여건의 파일 중에서 찾아낸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비상장기업인 뉴스맥스의 기업가치는 1억∼2억달러(약 1천342억∼2천686억원) 정도이다. 한편 헤리티지 어드바이저스 측은 당시 투자는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었을 뿐 카타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투자에 숨은 동기가 있다는 추측은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맥스도 카타르에 비판적인 기사들이 수도 없이 나갔다며 카타르 투자유치를 전후해 카타르 관련 보도에 통제가 있었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호주 노던 준주의 앨리스 스프링스[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중부 도시에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벌어져 주 정부가 2주간 미성년자의 야간 통행을 금지했다. 27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노던 준주(NT) 정부는 준주 내 2번째로 큰 도시인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이날부터 2주 동안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18세 미만 미성년자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관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에바 로러 주총리는 "범죄와 반사회적 행동에 지쳤다"며 "앨리스 스프링스 주민들이 길을 걷고 쇼핑센터에 가고 학교에 갈 때 자신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진 것은 전날 발생한 대규모 집단 폭력 사건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일 한 18세 남성이 앨리스 스프링스 도심에서 사망한 일이 도화선이 됐다. 그는 차량 절도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전자 감시 발찌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통금시간을 지키지 않고 밤늦게 도난당한 차에 타고 있었다. 그는 이 차의 창문에 매달려 도로를 달리다가 떨어져 차에 깔렸고 차 운전자들은 사고 이후에도 이를 방치, 그는 결국 사망했다. 이 사건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서 널리 공유됐고, 여러 집안 간 불화로 이어졌다. 지난 26일 이 남성의 장례식이 열렸고, 참석자들은 거리를 몰려다니며 지역 상점과 차량을 약탈했고 한 술집을 습격했다. 도시 외곽에서는 도끼와 칼, 몽둥이 등이 동원된 대규모 패싸움도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술집 습격 사건에 75명, 난투극에는 150명이 연루됐다고 밝혔다. 매트 패터슨 앨리스 스프링스 시장은 이 지역 사회의 폭력과 불안이 수년 동안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본 것 중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금이 내려진 2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리스 스프링스는 호주 대륙 한 가운데 있는 외딴 도시다. 주민 20%가 원주민으로 호주에서 상대적으로 원주민 비율이 높으며 원주민과 백인 주민 간 갈등이 심하다. 이전부터 폭력과 범죄가 자주 발생해 수년 동안 주류 판매가 제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