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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북서부 여학교서 폭탄테러…건물파손에도 사상자는 없어
기사 작성일 : 2024-05-10 13:01:04

파키스탄 여학생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의 한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국경 인근 지역에 있는 파키스탄의 한 여학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북와지리스탄 내 한 학교에서 무장세력이 폭탄을 터뜨려 학교 건물이 크게 파손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폭탄이 터진 학교는 학생 150명이 다니는 이 지역 유일한 여학교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젊고 재능있는 많은 소녀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비열하고 비겁한 행동"이라며 "외딴 지역에 있는 여학교를 파괴한 것은 국가 발전에 해를 끼치는 가혹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AP통신은 이 지역이 한때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거점이었고, 파키스탄탈레반은 여성에 대해 교육받아서는 안 된다며 과거에도 여학교를 표적으로 삼은 적이 있어 이번 일에도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탈레반은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세운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아프간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지만 긴밀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때 파키스탄 북부 지역을 장악했고 이때도 여학교에 대한 공격을 여러 차례 저질렀다.

2012년에는 여성 교육을 금지하는 현실을 폭로하는 글을 올리던 10대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게 총을 쏘기도 했다.

유사프자이는 이 사건 후 영국으로 이주해 여성 교육권 옹호 운동을 이어갔고, 2014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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