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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교육청 IB 도입 논란…전교조 "공교육 혼란 가중"
기사 작성일 : 2024-05-09 14:00:31

전교조


[ 자료사진]

(청주= 윤우용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이하 충북지부)가 도교육청의 국제바칼로레아(Internationl Baccalaureat·IB) 준비 학교 운영 계획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도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지부는 이날 보도자료 등을 통해 우선 도교육청이 졸속적이고 일방적으로 IB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교사들과 소통하지 않고 충분한 의견 수렴도 거치지 않아 공교육의 혼란만 가중할 뿐이라는 것이다.

IB가 공교육 혁신의 대안이 될 수 없고 막대한 예산이 든다는 점도 도입 반대 이유로 들었다.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이 교육목표가 돼야 하는 데 IB는 대학입시와 연결돼 성과에만 매달리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유리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IB가 자사고, 특목고와 마찬가지로 특권교육을 강화할 뿐이라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고도 했다.

IB가 사교육을 조장할 것이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충북지부는 "포털사이트에 'IB 학원'이라고 검색만 해봐도 사교육업체가 발 빠르게 IB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사교육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윤건영 교육감의 주장은 기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이 밝힌 대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자기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사람 등)과 IB 학습자상(탐구하고 지식이 풍부한 사람 등)에 별다른 차별성이 없는 데 굳이 해외 브랜드를 달고 새로운 교육체제를 도입하려는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했다.

또 국가 교육과정이 존재하는 나라 중 IB를 공교육에 도입한 나라는 없다고 강조한 뒤 IB 도입은 국가 교육과정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할 교육청의 책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충북지부 관계자는 "교사들의 노력과 성과를 무시하고 브랜드 만들기에만 골몰하는 윤 교육감은 일방적인 IB 도입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들이 합의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준비 학교를 선정할 것"이라며 "IB는 미래를 대비하는 역량기반 교육과정으로 매우 의미 있고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IB 프로그램에 대해 충분히 설명, 이해를 도울 것"이라며 "교사 역량이 강화되면 공교육 질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8일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도내 9개 초·중·고교를 IB 준비 학교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Internationl Baccalaureat Organization)가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평가는 논술형, 서술형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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