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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플리파이 "한국 증시 저평가…MSCI 선진지수 미편입 모욕적"(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5-07 15:00:23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 [삼성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송은경 기자 =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미편입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MSCI의 한국 시장 분류는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CEO는 7일 한국거래소 여의도 사옥에서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연 기자간담회에서 "(MSCI가) 한국을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으로 분류하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가 실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분류는 근시안적이고 부정확하다. (한국이) 이머징 마켓에 머무르는 게 이상하다"며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을 제3의 신용기관 같은 곳에 의존하지 말고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비슷하게 지정학적 긴장으로 저평가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군 CEO는 "이런 디스카운트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MSCI의 이머징 마켓 분류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미국은 10년 전만 해도 중국과 한국 기업 구분을 잘 못하고 있었다"며 현재는 주식 가치와 지배구조 등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보다 더 낫다고 부연했다.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 [삼성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군 CEO는 이날 발표에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쏠림 투자를 지양하고 고배당 ETF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고려한다면 지금은 기술주 ETF와 고배당 ETF에 투자할 때"라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이미 정점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보기술(IT)과 통신 등 기술섹터는 향후에도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기술주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미국의 물가 안정세 등 견조한 경기를 고려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지연될 수 있으며, 금리 인하도 완만하게 이뤄져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마군 CEO는 설명했다.

그는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한 회사들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면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며 고배당 ETF로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또한 그는 연말 미국 대선 이벤트를 앞두고 주식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에 주요 주가지수의 상승 확률을 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83%, 나스닥이 77%,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74%로 집계됐다. 평균 상승률은 S&P500이 11.6%, 나스닥이 9.3%, 다우지수 9.1%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22년 4월 앰플리파이 지분 인수를 통해 협업을 시작했다. 이후 앰플리파이의 ETF 히트 상품인 'BLOK'와 'DIVO'를 각각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해 출시했으며, 앰플리파이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에 출시한 SOFR금리 추종 ETF 상품을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마군 CEO는 "삼성자산운용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ETF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혁신적인 ETF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앰플리파이와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선진 운용사로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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