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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와도 신나요" 어린이날 맞아 놀이공원 '북적북적'
기사 작성일 : 2024-05-05 12:00:32

어린이날 롯데월드 대기 줄


김정진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입구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2024.5.5

김정진 기자 = "비가 와서 조금 슬퍼요. 그래도 롤러코스터는 탈 수 있으니까 신나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앞.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송민하(10)양과 송재윤(8)군은 나란히 토끼와 기린 머리띠를 한 채 입장을 기다렸다.

연신 "신나고 기대된다"던 송 양은 오전 10시께 개장을 알리는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활짝 웃으며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102주년 어린이날 롯데월드 입구 앞에는 송 양 가족처럼 이른 아침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로 북적였다. 대기 줄은 입구부터 지하상가까지 250여m 늘어서 있었다.

대기 줄 앞쪽에는 새벽부터 도착해 이른바 '오픈런'을 한 이들도 있었다.

경기 부천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오승민(11)군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6시에 도착했다. 비가 와서 좀 실망은 했지만 웬만한 건 다 안에 있으니까 괜찮다"며 웃었다.

오군의 아버지인 오창명(44)씨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매직 패스'는 수량이 한정돼있어 일찍 왔다"며 "오픈런을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데 6시에 왔는데도 앞에 16분이나 더 계셨다. 정말 치열했다"고 전했다.

8살·3살 아이들과 오전 6시 30분부터 기다렸다는 김모(37)씨는 "아이들이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하는데 비가 와서 실내에서 놀 수 있는 여기로 왔다"며 "어린이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디즈니 등장인물 복장을 하고 롯데월드를 찾은 이승현(25·가운데)씨와 친구들


[촬영 김정진]

'어린이'는 아니지만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어린이날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팅커벨 복장을 하고 온 이승현(25)씨는 "어린이날이라 친구들과 디즈니 콘셉트로 코스프레를 하고 왔다"며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연신 손을 흔들었다. 이씨와 함께 온 친구들은 각각 피터팬, 백설공주 복장을 하고 있었다.

이씨는 "아기들이 좋아해 줘서 기분이 좋다. 몇몇 친구들은 안아주기도 하고 사랑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덕분에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이날을 보내는 것 같다"며 웃었다.

경기 광주에서 온 김세림(15)·박효빈(15)양은 함께 교복을 맞춰 입고 입장을 기다렸다.

김 양은 "어린이날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긴 했는데 2년 만에 만나는 거라 특별한 곳에 오고 싶었다"며 "아침 7시에 나와 피곤하지만 간만에 같이 놀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비 때문에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취소되거나 실내로 장소가 변경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시는 가면 퍼레이드 등이 예정됐던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취소했고 '2024 봄봄 서울숲 축제'는 어린이날 공연 장소를 야외무대에서 커뮤니티센터 내부로 변경했다.


롯데월드 입장을 알리는 퍼레이드


김정진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입구 앞에서 입장을 알리는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20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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