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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부상 가스폭발 사고에 노동단체 "인재…민간운영 중단하라"
기사 작성일 : 2024-05-03 13:00:39

"전주리사이클링타운 가스폭발 사고는 인재"


[촬영 나보배]

(전주= 나보배 기자 = 음식물 쓰레기 등을 재활용하는 전북 전주 리사이클링타운에서 가스 폭발로 5명이 화상을 입은 사고와 관련해 노동단체가 "예견된 인재"라며 전주시를 비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는 3일 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격 없는 민간기업의 운영과 관리 감독 책임을 방기한 전주시 때문에 발생한 사고"라며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하 1층은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한 폐수와 슬러지(침전물)가 모이는 공간이라 가연성가스, 유해가스가 상시 발생한다"며 "급배기시설을 통해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가스가 시설 내에 축적돼 화재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리사이클링타운에는 유해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충분한 급배기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가동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가연성가스가 가득한 실내에서 부적절한 화기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작업환경을 무시한 인재가 아니었는지 반드시 확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전주지역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공공시설을 경험 없는 민간 업체가 운영하는 것 역시 사고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주주 태영건설은 폐기물처리 실적이 없는 성우건설에 시설 운영을 맡겼고, 전주시는 이를 묵인했다"며 "운영 경험이 없는 기업이 폐기물 처리에 대한 이해가 있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이러한 리사이클링타운에서 언제든 중대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줄기차게 지적해왔다"며 "전주시는 사고의 원인을 민간 회사의 책임으로 떠밀면서 회피하지 말고 민간투자 사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6시 42분께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리사이클링센터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나 재활용 처리 작업을 하던 노동자 5명이 화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는 이 시설에서 메탄가스 폭발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이날 오후 1시부터 합동 감식을 한 뒤 이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들의 업무상 과실 치상 혐의 등을 따져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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