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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보기관 "본섬-최전방 마쭈 연결 해저케이블 자주 절단"
기사 작성일 : 2024-05-02 13:00:59

대만 주변에 설치된 해저케이블


[타이완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본섬과 최전방 마쭈 열도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이 자주 파손된다는 주장이 대만 정보기관에 의해 제기됐다.

2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NSB)의 차이밍옌 국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이같이 답변했다.

차이 NSB 국장은 지난해 두 건의 대만 본섬∼마쭈 열도 간 해저케이블 절단 사고와 관련한 입법위원(국회의원) 질의에 대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긴장된 시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해저케이블 절단 방식의 회색지대 전술이 발생할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고 밝혔다.

회색지대 전술은 정규군이 아닌 민병대나 민간을 활용해 저강도로 도발,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차이 국장은 최근 몇 년간 본섬∼마쭈 열도 간 해저케이블 절단 사고가 약 20차례 발생했다면서 확실히 지나치게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이와 관련한 중국 측의 고의적 작업이 있었다고 확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쭈 열도는 대만 본섬과는 멀리 떨어져 있으며 중국 푸젠성 해안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대만의 대중 최전선이다. 마쭈 열도 중에서도 둥인다오는 푸젠성 푸저우시와 16㎞ 거리다.

이에 대해 집권 민진당의 한 입법위원은 대만 당국이 지금까지 본섬과 마쭈섬 간 해저케이블을 국가 핵심 인프라 시설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당국의 조속한 대응을 강조했다.

앞서 대만 국가통신위원회(NCC)는 지난해 2월 2일과 같은 달 8일 타이마 2호 해저케이블과 타이마 3호 케이블이 각각 중국 어선과 중국 화물선에 의해 절단됐다며 이같은 대만 본섬∼마쭈섬 간 해저케이블이 최근 몇 년간 총 11차례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당시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은 중국이 각종 회색지대 전술을 동원해 대만 인터넷 설비 수준을 시험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이 국장은 내달 라이칭더 정부의 공식 출범 전후로 중국의 군사훈련을 통한 무력시위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지속적인 관찰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월 총통선거(대선)가 끝난 후 중국의 대만에 대한 정책은 혜택을 통한 '평화'와 압박을 통한 '전쟁'이라는 두 종류의 메시지 전달을 통해 대만해협 관련 의제 주도권을 유지하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군이 한 달에 3∼4차례 대만 주변에서 합동 전투준비 경계 순찰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공중급유기를 이용한 전투기 체공시간 연장, 상륙함과 소해정 추가 동원 등 새로운 형태의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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