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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무기지원 지체된 사이…러, 우크라 동부 야금야금
기사 작성일 : 2024-04-30 17:01:00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최전방 인근서 훈련하는 우크라이나군


[EPA= 자료사진]

권수현 기자 =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군사지원 지연으로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사이 공세를 강화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일주일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마을 여러 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2월 점령한 아우디이우카 인근의 세메니우카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세메니우카 북쪽 노보바흐무티우카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 28일 동부 전선 상황이 악화해 아우디이우카 북쪽 베르디치와 세메니우카, 마리앙카 인근의 노보미하일리우카 등 최소 3곳에서 후퇴했다고 인정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적들이) 일부 지역에서 전술적인 성공을 거두며 전선 전체에 걸쳐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러시아가 병력과 군수품에서의 우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몰아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아우디이우카 서쪽 일대에서의 손실은 서방 원조 지연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취약성과, 최전선 부대 인원 보충에 필요한 인력 동원 실패를 보여준다고 WSJ은 짚었다.

러시아는 최근 공세에서 의미 있는 진격으로 이어질 만한 대규모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의 산업 중심지인 돈바스 지역 전체를 손에 넣겠다는 목표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는 국방 분석가 프란츠 스테판 가디는 "군사 용어로 우리는 소위 '공세 형성' 단계 중간에 있다"며 "러시아의 이러한 공격의 주요 목적은 전선을 따라 우크라이나 방어망을 천천히 분쇄함으로써 러시아 지상군이 기동하고 전술·작전상으로 중요한 군사 목표를 장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네츠크시 북쪽에 있는 차시우 야르와 포크로우스크 같은 도시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 주요 방어선을 위협할 수 있는 주요 목표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아우디이우카를 잃은 뒤 전선을 안정화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나 사정은 여의찮다.

WSJ은 서방 지원 지연 외에도 우크라이나군이 신병을 모집하고 훈련·무장시키는 데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있으며, 러시아의 자폭 드론에 취약한 방어 진지 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앞으로 몇주일 동안 아우디이우카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추가적인 전술적 이득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가디 분석가도 더 중요한 우크라이나 방어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며 "2024년에 우크라이나 최전선 일부가 붕괴할 것이라는 위협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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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ttps://youtu.be/ubtYL3ZYq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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