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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영 '도핑 은폐 의혹' 감싸던 WADA, 뒤늦게 조사단 꾸려
기사 작성일 : 2024-04-26 15:00:46

중국 수영 '도핑은폐 의혹' 조사를 맡은 에릭 코티어 WADA 조사 단장


[AP=]

이대호 기자 =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수영 대표팀에서 무더기로 도핑 적발 선수가 나왔음에도 중국이 이를 은폐해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의혹에 대해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조사단을 꾸려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 미국과 영국 주요 언론은 26일(한국시간) "WADA가 스위스 출신의 검사 에릭 코티어를 독립 기구 단장으로 임명하고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비톨트 방카 WADA 회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WADA가 중국을 편들어 준다는 부당한 비난을 받았다. WADA의 진실성과 평판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경험 많고 독립적인 검사에게 조사를 맡기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수영 경영 선수 23명이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고도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폭로가 처음 나온 건 지난 20일이다.

호주 신문 헤럴드 선이 최초로 보도했고, 뉴욕타임스는 "중국 선수의 양성 반응에도 중국 최고 관리들은 해당 선수 도핑 혐의를 무죄로 결론 내고 올림픽에 보냈다. 많은 도핑 전문가가 문제를 제기했으나 WADA는 중국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오륜기와 함께 나부끼고 있는 중국 오성홍기


[EPA=]

중국 수영 선수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성분은 트리메타지딘이다.

협심증 치료제로 쓰이는 트리메타지딘은 혈류량 증가로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고, 러시아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가 해당 약물이 검출돼 징계받기도 했다.

중국도핑방지위원회(CHINADA)는 "선수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래된 음식을 먹어 극소량의 금지 물질이 검출됐다"며 대규모 도핑 적발에도 선수들을 도쿄 올림픽에 내보냈다.

이른바 중국 수영의 '도핑 은폐' 의혹이 불거지자 WADA는 "중국의 설명을 반박할 근거가 없었다. CHINADA는 적합한 절차를 밟았다. (중국 선수를 올림픽에 내보낸) 우리 결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방카 WADA 회장은 23일 "지금 다시 해당 사건이 터졌다고 해도, 우리는 똑같은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고 중국을 두둔했다.

그러나 도핑 적발 선수를 올림픽에 버젓이 내보낸 중국 당국과 이를 묵인한 WADA에 비난이 쏟아지자 WADA는 방카 회장 발언 사흘 만에 조사단을 구성했다.

AP 통신은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200만 달러를 WADA에 기부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코티어 조사 단장은 도핑에 적발된 선수에 대한 CHINADA와 WADA의 처분이 합리적이었는지 살펴보고, WADA가 중국에 특혜를 준 것인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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