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부산 강서구 대형마트 의무휴업 없어지나…"365일 영업도 가능"
기사 작성일 : 2024-04-24 14:01:13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지정철회 중단 기자회견


[민주노총 마트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 손형주 기자 = 정부가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 폐지를 추진하면서 전국 곳곳의 기초단체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기초단체는 아예 마트 휴업일 지정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대형마트가 휴무일을 지정할 수 있도록 자율을 준 것인데 사실상 365일 영업도 할 수있어 마트노동자들과 중소상공인들은 반발하고 있다.

24일 부산 강서구와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등에 따르면 부산은 사하구, 동구, 수영구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하겠다고 행정 고시했다.

이와 더불어 강서구는 일요일 의무휴업 지정을 철회하면서 특정 요일을 의무휴업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강서구 관계자는 "관내 대형마트와 준대형 점포 의견을 청취해 지자체에서 특정요일을 정하는 것보다 마트 휴무일을 업장에서 결정하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대형마트가 휴무일을 지정하지 않고 365일 영업할 수 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은 자치단체장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대형마트와 준대형점포에 영업시간 제한을 명하거나 의무 휴업일을 지정하여 의무휴업을 명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의무휴업을 지정할 수 있다고 해석되지만 지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도 해석된다.

마트노동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중소상공인살리연합회와 부산참여연대, 더불어민주당·녹색정의당·진보당 부산시당과 연합해 강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투쟁을 선포하고 4월까지 출근길 선전전을 예고한 상태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일요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아예 의무휴업을 없애버리겠다고 하는 강서구청장은 건전한 유통 질서 확립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 하는 것"이라며 "중소상공인들과 상생은 눈치도 보지 않고 유통 대기업 편에 서는 노골적인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정식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은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제도적 정당성을 무시하고 기존 제도를 없애는 건 지역 상인들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마트노조는 이날 오후 4시 강서구청장과 면담을 진행한다.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대파


[ 자료사진]

다만 일부 대형마트는 당장 휴일 없이 365일 영업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서구에 위치한 한 마트 관계자는 "소상공인 상생 차원에서 평일에 휴무일을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강서구에는 일요일 영업 제한 규제를 받던 대형마트가 1곳, 준대형마트가 11곳 있다.

부산 강서구는 명지국제신도시와 에코델타시티 등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대형마트 수요가 꾸준한 곳이라 사라진 규제에 따라 조만간 365일 영업하는 대형마트나 준대형마트가 곧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게 유통업계 관측이다.

댓글